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犬毛 - 개털 2007. 12. 7.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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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 趙源善



눈동자 속에 들이박혀 달달 지지고 볶아 애간장 끓이던 세상만사

눈 크게 한 번 깜박하는 시커먼 밤새

눈이 부스럭부스럭 하늘창문 열고는

눈감은 땅 위로 꾸역꾸역 곤두박질 내려앉으니

눈 이불 겹겹 그 아래 쌔근쌔근 모두 잠들고

눈에 가득 하얀 눈만 보이니 참으로 아름답지

눈처럼 이리 따사하고 보드라운 건 엄마 품뿐이야

눈아 제발 녹지마라 녹지마라하며

눈 꼭 감은 채 이 잠 깨우지 마라 깨우지 마라 수만 번 되 뇌여도

눈부신 햇살 여지없이 눈을 찔러 하루를 재촉 한다

눈 녹은 눈물 눈 밑으로 종일 줄줄 흐를 게다

눈 뜨면 이래저래 또 슬픈 눈물이 눈가로 졸졸 흐를 게다

눈물 젖은 촉촉한 눈으로 눈 녹아 흐르는 눈물을 하염없이 바라볼 게다

눈이 눈을 울린다.


눈이 그렇다.

<0712>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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