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
犬毛 趙源善
네 입에 써도
내 입에 달면 난 삼키지
네가 망해서 허물어진 곳에
내가 깃발을 흔들며 일어서거든
너를 걷어찬 여자가
내 발 밑에 엎드려 있기도 해
나 아니라도 다른 놈들이 불쑥 치고나와 그렇게 먹고 사는 거야
낯모르는 남 보다는 차라리 네 친구인 나 잘 되는 게 훨씬 좋지
너하고 나를 뒤집어도 마찬가지야
그러니 그런 거 너무 기분 나빠 하지 마
세상 다 그래
어느 누구라도
굶으면 고프고 병들면 아프고
살자면 에누리 없이 다 외로운 거야
똥 누고 밑 안 닦는 사람 없듯이
그냥 웃어
허 허 허.
<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