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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犬毛 趙源善
눈이 마주쳤다고 내가 널 보고 있다 생각 하지마라
그냥 보이는 건 다 허상일 뿐
네 가슴을 활짝 열어주어야지
시커멓게 칠한 채 꽁꽁 묻어놓고
껌벅껌벅 내숭떨면 안돼
뭘 어쩌라는 거야
솔직히
나
멍하니
눈 뜬 장님이야.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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