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犬毛 趙源善
대보면 뭐해 길면 어떻고 짧으면 또 어때
괜스레 서로 욕하고 아무데나 침 뱉으면 못써
그저 묵이나 쑤어 비벼먹지 뭘
고추장이든 간장이든 오이 썰어 넣고 대충 비벼봐
쓰고 떫지만 않으면 참고 먹어줄게
쓸데없이 초 치고 양푼 뒤집지 마
웃다가 울다가 지쳐서
이젠 무섭다 야.
나 솔직히
너 미워
달라는 것 없이 꼴도 보기 싫어
제발 오지마라 오지마라해도 기어이 나타나더니만
구구로 그냥 구경이나 하고가지 남의 쪽박은 왜 깨누
내 그럴 줄 알았지
여기저기 공짜 술 골라 먹으면서 아는 건 또 오지게 많아
이사람 저사람 다 형님 아우 하다가 끝 무렵엔 꼭 굿판 벌리고
감이 먼저다 배가 먼저다 제 무슨 약방의 감초라고
동네이장은 아무나 하는 줄 아냐
글줄이나 겨우 깨우친 주제에 함부로 날치지마라
아이구야 이미 낫 놓고 혓바닥 꼬부라졌네!
하긴 좀 딱하기야하지만
안타깝고 안쓰럽고 아까워도 어찌 팔자려니 해야지
아이야
시時 놓쳐 시詩 잘못 알고 시屍 되어 감을 시是 하여라.
<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