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아이야

犬毛 - 개털 2007. 6. 12. 18:10

 

0

 

아이야

犬毛 趙源善



대보면 뭐해 길면 어떻고 짧으면 또 어때

괜스레 서로 욕하고 아무데나 침 뱉으면 못써

그저 묵이나 쑤어 비벼먹지 뭘

고추장이든 간장이든 오이 썰어 넣고 대충 비벼봐

쓰고 떫지만 않으면 참고 먹어줄게

쓸데없이 초 치고 양푼 뒤집지 마

웃다가 울다가 지쳐서

이젠 무섭다 야.


나 솔직히

너 미워

달라는 것 없이 꼴도 보기 싫어

제발 오지마라 오지마라해도 기어이 나타나더니만

구구로 그냥 구경이나 하고가지 남의 쪽박은 왜 깨누

내 그럴 줄 알았지

여기저기 공짜 술 골라 먹으면서 아는 건 또 오지게 많아

이사람 저사람 다 형님 아우 하다가 끝 무렵엔 꼭 굿판 벌리고

감이 먼저다 배가 먼저다 제 무슨 약방의 감초라고

동네이장은 아무나 하는 줄 아냐

글줄이나 겨우 깨우친 주제에 함부로 날치지마라

아이구야 이미 낫 놓고 혓바닥 꼬부라졌네!

하긴 좀 딱하기야하지만

안타깝고 안쓰럽고 아까워도 어찌 팔자려니 해야지

아이야

시時 놓쳐 시詩 잘못 알고 시屍 되어 감을 시是 하여라.

<07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독  (0) 2007.06.13
장미의 피  (0) 2007.06.12
누累  (0) 2007.06.12
외사랑  (0) 2007.06.11
함구緘口  (0) 2007.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