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네
犬毛 趙源善
“그만 죽어야 해!
이리 살면 뭐하나 살만큼 살았으니 자는 듯이 어서 가야지
이게 어디 딸 사위에게 할 짓인가? “
병치레 들락거리는 게 미안하신 가 보다
말씀만 그러하시지
혈압 소화 감기 눈 관절 비타민 철분 신경안정 이명까지
끼마다 자시는 약 한 주먹이라 밥보다 더 많다
한약방 전화해서 보약 좀 다려 오라신다
허 허 허.
건방지게 촐랑대지 말자
생명의 끈 엄청나게 질기지만 언제 끊어질지는 아무도 몰라
네코도 이제 거의 석자임을 안다면
일찍 가신 부모님 생각해봐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누가 먼저일지
하긴 가고나면 허무
그게 그거지만.
잘 모셔야지
장모님.
<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