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노인네

犬毛 - 개털 2007. 4. 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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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네

犬毛 趙源善



“그만 죽어야 해!

이리 살면 뭐하나 살만큼 살았으니 자는 듯이 어서 가야지

이게 어디 딸 사위에게 할 짓인가? “

병치레 들락거리는 게 미안하신 가 보다

말씀만 그러하시지

혈압 소화 감기 눈 관절 비타민 철분 신경안정 이명까지

끼마다 자시는 약 한 주먹이라 밥보다 더 많다

한약방 전화해서 보약 좀 다려 오라신다

허 허 허.


건방지게 촐랑대지 말자

생명의 끈 엄청나게 질기지만 언제 끊어질지는 아무도 몰라

네코도 이제 거의 석자임을 안다면

일찍 가신 부모님 생각해봐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누가 먼저일지

하긴 가고나면 허무

그게 그거지만.


잘 모셔야지

장모님.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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