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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病歷

犬毛 - 개털 2007. 4. 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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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病歷

犬毛 趙源善



언제쯤 어디에 어떤 증세가 나타났느냐

누가 무어라고 중얼거리느냐 

왜 징징 우느냐

이런 건 중요하지도 않고 아무 문제가 아니다

진짜 아픈 게 아니니 까맣게 몰라도 돼

그저 아무 연줄이나 꽉 잡고 몇 푼 내고 발 들이밀면 끝이야

관찰도 진단도 처방도 치료도 연구도 통 의미가 없다니까

가짜 환자라고 아시나?

그러니 명함도 가지각색이지

무좀에 치질에 설사에 관절염에 건망증에 과대망상증에

아, 세상에 흔한 것이 무슨무슨 병病 아니던가?

부끄러워말고 돈 주고라도 널리널리 알려야 약방문을 얻는다고

히 히 히

한글만 아주 쪼끔

살짝 알면 되는 거지 뭐

맞춤법도 필요 없어. 


병력病歷이

아주 훌륭한 약력略歷이 되는 세상.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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