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배 밭

犬毛 - 개털 2007. 4. 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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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밭

犬毛 趙源善



산다는 것

겨우내 거적 두르고 달달 떨었지

그게 다 한 철이야

그러려니 했지만.


아 앗

아뿔싸! 

이것 좀 봐라

봉긋한 저 구릉 위에 북 치고 장구 치고 이 웬 아수라장 난리판

춘산설화春山雪花 봉두난발蓬頭亂髮로 왕창 흐드러져 하얗게 뒤집어졌으니

주야晝夜로 휘황찬란輝煌燦爛 흥청망청이라

눈곱 낀 늙은 견공犬公 그만 혼비백산魂飛魄散 황홀경에 빠졌다

너 까치야 그 까만 꼬랑지 쫄랑쫄랑 까불지 말고

저기 꽃으로 배부른 하얀 주인장이나 청請 하여라.


어화!

어찌 꾼이 그냥 지나 가리요

배꽃잎 동동 띄워 술이나 한 잔 하자고.

<0704>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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