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신神의 손

犬毛 - 개털 2007. 3. 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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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의 손

犬毛 趙源善



비라는 임

제발 와 달라 부를 때는 시치미 떼고 딴청 피다가

모두 지쳐빠져 넋 나갈 즈음

제 맘대로

추적추적 오시는 지

그것 참 묘하다

그래도

아무튼 아주 말려죽이지는 않으니

너무너무 고맙기 짝이 없어

아니

각박하게 숨통 꽉꽉 죄는 우리 동네 요즘 꼬락서니 밉살스러워도

피우지 못한 청춘 홀로 먼 길 떠남이

못내 서러워

이리도 길게 울어주나 보다.


한 뼘 사람 속은 헤아려 짐작하기 어렵지만

하늘 뜻은 비록 깊어도 순리대로 짚어볼 수 있으니

인간의 발목을 잡은 신의 손길은

따듯하거나 차갑거나

둘 중의 하나

분명하다.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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