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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犬毛 趙源善
안방 격자 창틈으로 아침햇빛 겨우 한 줌 쏟아지고
황진이 속치마 같은 커튼 주름살 여직 아내 눈가에 자글자글 누워 잠자는데
인정사정없이 밀어붙이는 저벅저벅 시간의 발자국소리 억척 요란하니
비실비실 엉거주춤 일어나기는 일어나야지 하면서
세파에 시달려 겨우 반백으로 갯벌에 풍덩 빠진 겉늙은 밉상 영감탱이는
누렇게 황사에 잡아먹힌 저 하늘과
저만 살려는 아우성 속에 날카로운 죽창 빼곡히 들어찬 이 땅덩어리와
밥상머리에 마른 침묵으로 올려놓아질 한탄의 아린 소금국이
이제는
그냥
무덤덤할 뿐.
<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