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즈 마할 Taj Mahal
犬毛 趙源善
운명運命이란 것
사람은 평생에 적어도 한번은 이성을 만나게 되어있어
남여가 짝지어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데
반드시 언제인가 세상을 뜨게 마련
황제도 사람이고 황후도 사람이라서
결국 팔자八字대로 죽었을 게다
사랑을 놓고 누가 어떻게 어찌 감히 더 크다 깊다 값을 매기련마는
이미 가버린 사람을 두고두고 못 잊어
아내의 관棺 단 한 개를 그 가운데 덩그러니 장식하려
스물 두해 동안 이십만 인부와 일천 마리의 코끼리를 동원한
휘황찬란한 순백 대리석 궁전 거대한 무덤
무서운 집념執念
가히 끔찍한 사랑의 징표徵標라.
참배의 맨발바닥이
찡하니
짜릿하다.
<0702.인도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