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북소리

犬毛 - 개털 2007. 1. 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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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

犬毛 趙源善



난잡할 정도로

시끄럽다 못해 처량하고

어쩔 도리 없이 황당하여 기가 막힌

귀청 찢어지도록 아픈

엄청난 소리

밤낮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저 소리

아우성의 한계를 넘어선 소리

참다 참다 못해

곤두선 온 머리카락 쥐어뜯어보아도

쿡쿡 쑤시는 가슴 퀭하니 쓸어내려도

벌렁벌렁 뒤집어지는 심장 끌어안아도

꼬부라진 허리 지팡이 짚고 버텨보아도

벌겋게 잠 홀랑 빼앗은 채

넋 속 깊이

둥 둥 둥 둥

끊임없이 자꾸만 울리는

요란한 

소리.


뒷북치는 소리.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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