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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
犬毛 趙源善
난잡할 정도로
시끄럽다 못해 처량하고
어쩔 도리 없이 황당하여 기가 막힌
귀청 찢어지도록 아픈
엄청난 소리
밤낮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저 소리
아우성의 한계를 넘어선 소리
참다 참다 못해
곤두선 온 머리카락 쥐어뜯어보아도
쿡쿡 쑤시는 가슴 퀭하니 쓸어내려도
벌렁벌렁 뒤집어지는 심장 끌어안아도
꼬부라진 허리 지팡이 짚고 버텨보아도
벌겋게 잠 홀랑 빼앗은 채
넋 속 깊이
둥 둥 둥 둥
끊임없이 자꾸만 울리는
저
요란한
소리.
뒷북치는 소리.
<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