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利己
犬毛/趙源善
아 아
남의 것들이야 몽땅
아무래도 좋아
눈 꽉 감는 거야
예쁘면 뭘 해?
나랑 아무 상관없어
또 미우면 뭘 해?
나랑 아무 상관없는 건 마찬가지라니까
내 것 이외에는 생각할 필요가 없어
당장
내 몸 한구석에 피 줄줄 난다거나
내 신발 한 짝을 홀까닥 벗겨간다거나
내가 밥 한 끼 퀭하니 굶어야한다거나
내 돈이 뭉텅 축난다거나
내 집이 폭삭 허물어진다면야 문제가 다르지만
안 그런가?
맞지?
에 라
이 오그라질 놈아!
평생 혼자 그리 살다
자빠져버려라.
<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