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믿는 도끼

犬毛 - 개털 2006. 12. 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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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도끼

犬毛/趙源善



앗다

도리도리 짝짜꿍하고 

아장아장 걸음마 하던 옛날엔 제법 아양이 귀여웠지

이젠 저 혼자 다 컸다고 거들먹거들먹

어깨 힘 잔뜩 들어가

목청 높여 외고집에 완전 똥 뱃장이라 

슬슬 어르다가 느닷없이 뺨 짝 때리고

주저앉아 눈 잠깐 감은 새 코 썩 베고

놀라 벌떡 일어나니 발등 콱 찍고

너무 아파 구부리는 순간 뒤통수 퍽 치고

참으로 인정사정없다 죽이지만 않을 뿐

온몸 얻어맞고 베이고 찍히고 들이받힌 상처투성이로

이 겨울 무심한 동장군 밀어닥치는데

앞 캄캄 막막하다.


그거 참

우리한테 

해도 해도 정말 너무한다.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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