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
犬毛/趙源善
앗다
도리도리 짝짜꿍하고
아장아장 걸음마 하던 옛날엔 제법 아양이 귀여웠지
이젠 저 혼자 다 컸다고 거들먹거들먹
어깨 힘 잔뜩 들어가
목청 높여 외고집에 완전 똥 뱃장이라
슬슬 어르다가 느닷없이 뺨 짝 때리고
주저앉아 눈 잠깐 감은 새 코 썩 베고
놀라 벌떡 일어나니 발등 콱 찍고
너무 아파 구부리는 순간 뒤통수 퍽 치고
참으로 인정사정없다 죽이지만 않을 뿐
온몸 얻어맞고 베이고 찍히고 들이받힌 상처투성이로
이 겨울 무심한 동장군 밀어닥치는데
앞 캄캄 막막하다.
그거 참
우리한테
해도 해도 정말 너무한다.
<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