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가시게 제발!
犬毛/趙源善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하룻밤 사이에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하더니
기기묘묘한 세상이라
나락 실어가고 고추 걷어가고 배추 뽑아가고 인삼밭 뒤집는 건 일도 아니지
기가 막혀요
멀쩡한 사람 배 째 금방 김 무럭무럭 나는 창자로 순대 안 만드는 게 다행이야
참으로 대단하신 우리의 선달님들이여 제발 돈줄 보이는 새로운 신천지(?)로 떠나시라
어서 가시게
해해거리며 겁 없이 촐랑대는 저 아래 끄트머리 섬나라로
그리하여 바다이야기 일랑 배 두드리며 거기서 실컷 왕왕거리시라
어서 가시게
무식하게 똥배짱 생떼부리는 요 위 먼지투성이 가짜의 나라로
그리하여 무엇이 진짜 짝퉁인지 쌀 뒤섞듯 삽시간에 후다닥 실컷 농락해 버리시라.
정작 안에서 놀 놈은 밖에서 겉돌고 밖에서 놀 놈은 안에서 날치니
아 하 어쩌라고? 그저 펑펑 울기만 하라고?
요즘 도둑
먹지도 않으면서 샘을 산 덩어리 채 순식간에 파 간다고.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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