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종이꽃 등산

犬毛 - 개털 2006. 9. 2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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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꽃 등산

犬毛/趙源善



여러 가지 입디다.


돈 주고 케이블카 올라타 휘딱 붕붕 씽씽 올라도 등산

책사고 약도 따라 지름길 살짝 굽실굽실 슬그머니 올라도 등산

그냥 길 따라 굽이굽이 이리저리 헐레벌떡 숨 고르며 뻘뻘 올라도 등산

배달 탕수육에 양주 꼴깍꼴깍 시근벌떡 왁자지껄

포장 족발에 소주 벌컥벌컥 와글와글 지글지글

주먹밥 한 덩이에 물 한 모금 차근차근 조용조용

내가 뭐 어쩌고저쩌고 뭔 사장인데 무슨 협회회원이라 여기 명함

나도 조그만 사업 하나 하는데 아이고 그럼 무슨 협회 몇 기 선배님이시네 여기 명함

저는 겨우 입에 풀칠하여 조그맣게 노래 부르며 외롭게 살지요 명함 없어요.


들에

들에 꽃이 피네

산에

산에 꽃이 피네

온 들과 산에 꽃이 피네

사시사철 한번 피면 영영 지지도 않을 색종이 꽃이 무지막지하게 피네.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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