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건 - 내 머리털이 곤두서다!
犬毛/趙源善
아들이 어학 연수차 1년 유학 갔다가 입국하더니 다시 워킹비자를 들고 또 간단다.
암튼, 한번의 유학비용은 댔지만 더 이상 애비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했더니
제가 벌면서 공부도 하고 누나처럼 유럽 여행도 하겠다고 한다. 그러라고 하여
출국하는 오늘 나는 부지런히 일마치고 직장을 조퇴하여 온 식구 다섯(‘맥’까지 포함)
다 함께 인천공항으로 배웅하러 가던 중에.......... 영종대교를 건너면서 약간 이상함을
느껴 내가 차가 좀 떨리지 않느냐고 아내에게 물었다. 아내는 대답이 없고 딸도
아들도 맥도 반응이 없다.
인천공항을 약 7-8 Km 남긴 지점. 시속 100 Km.
4차선 중 2차선. 앞차와의 안전거리 약 100 m.
순간, 팡하는 파열음이 들리며 차가 무겁다.
“꼭 잡아! 사고다!” 식구들에게 급히 주의를 주는 동시에 나는 펑크를 직감하고 즉시
비상등을 켜고는 우측 백미러를 보며 살며시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핸들을 꼭 잡으면서.
무리 없이 제동이 된다. 다다다----- 소리는 요란하다.
3차선으로 들어서고. 4차선으로 들어서고. 갓길로 들어서면서.
섰다.
다행히 뒤차들이 안전거리를 유지했었다.
모두 무사하다.
나는 머리털이 그제야 좍 일어섬을 느꼈다.
내려보니 오른쪽 뒷바퀴가 나사못이 하나 박힌 채 너덜너덜 찢겨 있었다.
휴 - 우
운이 참 좋다. 장마 중에 비도 잠시 쉬는 시간이었고.
또 뒷바퀴라는 사실.
그 후덥지근한 찜통더위 속에 차근차근 예비타이어로 교체하는데 걸린 시간 15분.
이 R V 차량을 구입한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바퀴를 갈아 끼운 것이다.
평소 차량 설명서를 숙독해 두었던 덕분. 물론 예전 승용차시절에는 해 봤었지만.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딸년은 사진을 찍는다는 둥 어쩌고저쩌고 에라 이 -
출국 1시간 20분전에 공항에 도착하다.
아들이 티켓팅 하는 동안 난 화장실로 달려가 대충 씻고는 시원한 냉 식수로
허겁지겁 갈증을 달랬다.
‘맥’은 눈만 껌벅 껌벅.
아들 놈 그렇게 해서 이럭저럭 잘 보내다.
좌우지간 우리 다섯 가족 오늘 큰일 치를 뻔 했다.
집에 들어서면서 나는 아내의 손을 꼬옥 잡았다.
휴 - 우 -
<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