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犬毛 - 개털 2006. 7. 1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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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趙源善



하염없이

턱 괴고 멀건이

김 서린 유리창 밖 스크린으로 내다보는 먼 하늘은 얼굴이 없어

물감장사인가 아니면 우산장사인가

쌀장사든 약장사든

난 몰라

알고 싶지도 않고 알 필요도 없고 또 알면 뭐해

어차피 이렇게 쏟아 부으면 옷은 다 젖게 마련인 걸

도끼로 깐 이마를 안 깐 데만 골라 까더니 이젠 깐 데를 또 까? 

지금 내 팔자八字가 상팔자인 게야

알량한 소주 몇 잔과 부침개 한 장이

곱으로 위로慰勞해주는 취기醉氣

천근만근으로 무거운 눈꺼풀

이대로 저 빗방울중의 단 한 놈 허리춤을 죽어라 부둥켜안고 매달려

흙 속으로

내 몸값보다도 훨씬 강한

평당가坪當價 무지하게 비싼 속으로

깊이깊이 가라앉는 거야

드르렁.

 

지미랄

앉아 코고는 새끼 누구냐?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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