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犬毛/趙源善
하염없이
턱 괴고 멀건이
김 서린 유리창 밖 스크린으로 내다보는 먼 하늘은 얼굴이 없어
물감장사인가 아니면 우산장사인가
쌀장사든 약장사든
난 몰라
알고 싶지도 않고 알 필요도 없고 또 알면 뭐해
어차피 이렇게 쏟아 부으면 옷은 다 젖게 마련인 걸
도끼로 깐 이마를 안 깐 데만 골라 까더니 이젠 깐 데를 또 까?
지금 내 팔자八字가 상팔자인 게야
알량한 소주 몇 잔과 부침개 한 장이
곱으로 위로慰勞해주는 취기醉氣
천근만근으로 무거운 눈꺼풀
이대로 저 빗방울중의 단 한 놈 허리춤을 죽어라 부둥켜안고 매달려
흙 속으로
내 몸값보다도 훨씬 강한
평당가坪當價 무지하게 비싼 속으로
깊이깊이 가라앉는 거야
드르렁.
지미랄
앉아 코고는 새끼 누구냐?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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