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시치미

犬毛 - 개털 2006. 5. 28. 15:15

 

0

 

시치미

犬毛/趙源善



엊저녁

Goal을 백번 넣어도 그렇게 뒤집어지지는 않으리라

검은 이불이 슬슬 눈 코 입을 가려 그 속에서 우물우물 시커멓게 오그라지더니

비광 떴다고 비명인지 함성인지 고막 터지게 질러대며 인정사정없이 들입다 혼을 빼면서 

삽시간에 대지를 장대 빗발로 짓두들겨 패 싯누런 눈물로 피바다를 만들고

피박, 오광, Three-Go, 흔들고, 광박 까지 마치 온 세상 다 처먹을 것처럼 미쳐 날뛰다가

패가 꼬였나보다

이내 발작이 잦아들어

엉금엉금

잠이 제법 깊다.


오늘 낮

자다 보시시

뭉게뭉게 구름 하얗게 노니는

새파란 하늘 얼굴

눈웃음 살살 샛눈으로 깜박이는 저 여우 짓거리

내 언제 그랬냐고

시치미

기가 막히게

깔끔하다. 


그 얼굴 보며 늘

별다른 수 없이 그냥 참아야

우리 

그래야 산다.

<06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薔薇  (0) 2006.06.01
뚜껑  (0) 2006.05.30
  (0) 2006.05.27
개의 행각行脚  (0) 2006.05.25
고백  (0) 200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