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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물

犬毛 - 개털 2006. 3. 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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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물

犬毛/趙源善



만만한 것은 상머리에 오롯한 나我의 술잔盞이고

두려운 것은 뒷머리에 꽂힌 남他의 시선視線이다.


이불 돌돌 말고 죽어라 버티는 놈

창문 활짝 열고 요 자락 잡아 들치는 년

어이구야- 

아침마다 낄낄 종알종알 쿵덕쿵덕 호호

앗다 어쩌다 한 번 하는 게 사랑싸움이지

눈꼴 시려 어디 보겠나.


아서라! 아가야!

세상世上이 홀라당 뒤집힌 까닭에

남의 시선 무서워 내 술잔 마다하면 네 서방 사람 꼴 못 한단다

놔두면 

그러다 제풀에 까부라져 그 속에 자지러질 터이니

꿀물이나 한 대접 타 주거라.


아,

겨울이면 어떻고

봄이면 또 어떻단 말이냐?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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