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공육공삼공일
犬毛/趙源善
오늘
구부러진 세월 못내 아쉬운 하늘이
아우내 장터에 서러운 눈발 흩뿌려
겉으로는 흰 축복이라
이 땅 어디에고 구석구석 내려주는데
피라미드 그 꼭대기는 그냥 공짜로 쌓여 눈 더미인지 돈 더미인지 듬뿍듬뿍
산 아래 저 달동네엔 사는 입김이 숨차 금방 녹은 구정물로 질척질척
뒤로 끌어안아 흥청망청 더듬더듬 어쩌고저쩌고 골빈 놈들만 지랄발광
우산의 안팎철학은 안으로 우는 비애와 밖으로 웃는 양면이라
무엇을 하려고 한 게 아니라, 무엇을 아니한 게 업적이라니
아무튼
시장에 깃발 저리 무성히 나부끼고 가래 뱉는 노래 소리 퍼지고
철길 기적소리 우렁차고
왁자지껄하니
봄은
봄이올시다.
대 - 한 - 민 - 국 !
까짓 거
꼭짓점 춤이나
아 싸.
<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