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이공공육공삼공일

犬毛 - 개털 2006. 3. 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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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공육공삼공일

犬毛/趙源善



오늘

구부러진 세월 못내 아쉬운 하늘이

아우내 장터에 서러운 눈발 흩뿌려

겉으로는 흰 축복이라

이 땅 어디에고 구석구석 내려주는데

피라미드 그 꼭대기는 그냥 공짜로 쌓여 눈 더미인지 돈 더미인지 듬뿍듬뿍

산 아래 저 달동네엔 사는 입김이 숨차 금방 녹은 구정물로 질척질척

뒤로 끌어안아 흥청망청 더듬더듬 어쩌고저쩌고 골빈 놈들만 지랄발광

우산의 안팎철학은 안으로 우는 비애와 밖으로 웃는 양면이라

무엇을 하려고 한 게 아니라, 무엇을 아니한 게 업적이라니

아무튼 

시장에 깃발 저리 무성히 나부끼고 가래 뱉는 노래 소리 퍼지고

철길 기적소리 우렁차고

왁자지껄하니 

봄은 

봄이올시다.


대 - 한 - 민 - 국 !

까짓 거

꼭짓점 춤이나

아 싸.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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