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주당일기酒黨日記

犬毛 - 개털 2006. 3. 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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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일기酒黨日記

犬毛/趙源善



있잖아

셋이서

딱 석 잔씩만

오케이?

좋아.


오늘아침 파업 땜 시 차 막혀 골 때렸다 아이 - 씨! 한잔

그나저나 겨울 가나봐 앙살 떨더니만 아쉬워 한잔

아 그거 몰랐어? 아이고 아래내복 좀 벗어! 봄 조기 오네 뭐 한잔

근데 말이야

남은 안주가 아까워 그지?

아줌마!


부사장 제 놈이 결재해 놓고는 어쩌고저쩌고 제기랄 한잔

앗다 저것들은 날마다 뭔 개소리여 아 티브이 꺼요 꺼 열 받아 한잔

아 내잔 돌려주는 거야 안 주는 거야? 한잔

근데 말이야

우리가 술병 짝수로 먹은 적 있어?

아줌마!


쟤들은 왜 저리 떠드는 거여 젠장 술집 전세 냈나? 우리도 브라보 한잔

아 따 담배 빨아대는 입심 봐라 요새도 밤일 여전해? 위해서 한잔    

자 자 이 맛에 사는 거지 뭐 막잔 쭉 털어서 한잔

근데 말이야

이게 몇 시야 초저녁이네 뭐.


이럴 수는 없지 아 우리가 누구여 입사동기 만년과장삼총사잔여

여긴 내가 계산!

이차는 소주노래방 김 과장이 한판 때리고

삼차는 입가심 맥주로 최 과장이 조져버리는 거야

소곤소곤 어때?


일기는 대체로 여기까지만 써야한다

깜깜하다 

끝.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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