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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犬毛/趙源善
찌푸드름한 등허리껍질을 사연 없이 전자파가 들들 구워대고
살며시 잡아본 아내 손은 그럭저럭 몽글몽글하다
돋보기란 놈 자리끼 남은 물 반잔으로 덩그러니 보초 세우고 아직도 자며
언제나 왼쪽이 아래로 기우뚱한 이불장문짝은 오늘도 여전하다
입버릇으로 그만 내다버려야 한다는 손때 묻은 쟁반 위에
마른 혀처럼 도르르 말린 감 껍데기 사이 왕 같은 씨 하나 우뚝 서 있다
슬며시 사타구니에 손 집어 넣어본다
후 - 우
진즉 서야 될 이 놈은 완전 쭈그렁인 데.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