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무엇

犬毛 - 개털 2005. 9. 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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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犬毛/趙源善

 

 


나의 무엇이 너를 목 조르는지 모르지만

나로 인해 네가 아파하는 건

정말 싫어.


모닥불 사그라진 잿더미 매캐한 연기 속에

한줄기 구수한 냄새

그게 좋은 거야

아늑하잖아?

어수룩하니 불쑥 부채질하면

회오리바람으로 타올라

단박에

핏빛단풍으로 화들짝 손짓해 검댕만 날리지.


하루살이와 메뚜기와 제비와

그리고 종이컵

아냐 이건

정말 싫다니까.


아이인가?

마지막 남은 사탕을 아작아작 씹어 이내 먹어치우려하게.


나의 무엇이 너를 애 태우는 지

너의 무엇이 나를 속상하게 하는 지

무엇이 도대체 무엇인 지

거기다 그냥 놔두고

우리

아파하지 말자.<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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