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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 탓

犬毛 - 개털 2005. 6. 30. 18:53
내 탓<犬毛/조원선>


남의 눈에 쏜 살
남의 입에 먹인 썩은 떡
남의 얼굴에 뱉은 침
남의 가슴에 던진 돌
남의 배에 꽂은 칼
남의 등판에 덮은 욕
남의 발등에 쏟은 물
남이 당하면 다 별거 아니지.

남의 호주머니에서 꺼낸 돈
남의 마음에서 훔친 정
남의 잔에서 마신 술
남의 땅에서 캐낸 힘
남의 것은 다 욕심나지.

세상에 감출 수 있는 것은 존재치 않아
하나도 남김없이
아니
처음의 백배 천배 만배로
너에게 되돌아오고
또 남에게 되돌아갈지니.

모든 게

“내 탓이요.” 하며
되씹고 되뇌이며
그렇게
살아야 한다.(0503)

출처 : 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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