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적사에서 < 犬毛 / 조원선 >
봄 처녀 가랑머리처럼 비릿하게 꼬인 계곡 깊숙이
문둥이 구걸바가지 뒤집어진 산자락은
언제나 서럽다.
솔 박새 비이비이 웃고 삭정이 건들건들 춤추면
보살님 빨래 널 때
고뇌만큼이나 뚝 뚝 떨어지는 저 억척
깨진 항아리 굴뚝에 업혀 모락모락 숨쉬고
봉당아래 동자승 고무신 달랑달랑
너무나 하야
독경소리 녹음기처럼 빙글 빙글 돌면
큰스님 반 감으신 눈
목탁소리 또한 낭랑한 데.
늙은 은행나무 듬직하니
까마귀 손짓해서 저리 보내고
홀로
대웅전 앞에 향을 지핀다.(0503)
봄 처녀 가랑머리처럼 비릿하게 꼬인 계곡 깊숙이
문둥이 구걸바가지 뒤집어진 산자락은
언제나 서럽다.
솔 박새 비이비이 웃고 삭정이 건들건들 춤추면
보살님 빨래 널 때
고뇌만큼이나 뚝 뚝 떨어지는 저 억척
깨진 항아리 굴뚝에 업혀 모락모락 숨쉬고
봉당아래 동자승 고무신 달랑달랑
너무나 하야
독경소리 녹음기처럼 빙글 빙글 돌면
큰스님 반 감으신 눈
목탁소리 또한 낭랑한 데.
늙은 은행나무 듬직하니
까마귀 손짓해서 저리 보내고
홀로
대웅전 앞에 향을 지핀다.(0503)
출처 : 묘적사에서
글쓴이 : 개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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