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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련한 내 입술

犬毛 - 개털 2005. 6. 30. 16:25
가련한 내 입술

<첫잔>이오고잔을보내면<두잔>이오고잔을보내면<석잔>이온
다.내입술에침바르는이순간눈가에온혈관이불끈일어서벌떡힘이
솟구친다.부장은내가내놓은거지후배들을위해.<넉잔>나도이젠
슬쩍쉬어도될나이아닌가.<다섯잔>그자리꿰차고눌러있으면안
되지아자네들은그럼언제승진하나.<여섯잔>.사장이몇살이지?
어제구내식당에서봤는데잘하셨습니다회사를위해하더군자식.
<일곱잔>김과장내가뭘도와줄까어려운게있으면언제든지말하
라구.<여덟잔>나야이제백의종군하는거지뭐슬슬노후대책세워
가면서.<아홉잔>애들두다컸고허허허야그담배맛있어보이네나
딱한대만피워볼까?사실끊은거나마찬가지지뭐술마실때나몇대
피우니찰칵푸우오랫만에담배맛죽여주네그려술땡기는데자한잔
씩해들.<열잔>내입술에침이말라간다살그머니눈꺼풀이무겁다
담배를끄는손가락이살짝떨린다.<열한잔>사는게다그런거여결
정은신중하게하고때를놓치면안되지비서실장눈에나지않게조심
해그자식들이받고명제일루길은게나여나안그런가.<열두잔>어디
가서이런말은옮기지말고알았지?<열세잔>그놈이랑입사동기는
나뿐이라니까그러네끄윽짜식대학다닐때는말이야끄윽.<열네잔>
나랑대학동기동창이라구끄윽이놈의딸꾹질은끄윽나두한때는말이
야아술한잔줘봐끄윽.<열다섯잔>드디어젓가락이세개로보이고삼
겹살이육겹으로보인다.<열여섯잔>마늘이춤을추는지집을수가없
다술병을건드려쓰러트린다오줌도마렵다일어서려는데아랫도리
에힘이빠져휘청하면서의자를잡고겨우선다삽겹살8000원가격표
가자빠져기우뚱누웠다겨우소주두병도못치우고꺽어져버린나.
아아이제나는완전히입술에침이말라버렸다.
가 련 한 내 입 술.
(0503,犬毛.)

출처 : 가련한 내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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