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손주놈과 마주 앉았다.
좌상변 빵때림 하고
좌하변 회돌이 치고
우상변 한번 밀어 축몰이 하고
우하변 슬쩍 장문 쳤는 데
아뿔싸 중앙에서 양단수치며 “아다리”하더니
내 백돌 한개 따먹고 의기양양 팔팔 뛴다.
“아다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두 집을 지어야 사는 거라고
집이 하나밖에 안되어
넌 모두 죽었다고 했더니
“왜 죽어? 한 집에서 함께 살지! 왜?”
“엄마랑 아빠랑 하부지랑 할머니랑 나랑. 같이 살아. 절대 안 죽어. 씨이!”
볼퉁이 실룩실룩 어째 심상치가 않아
아니나 다를까
와장창 바둑알 쓸어버리고 앙 앙 발버둥쳐 울어버린다.
제 생각이 옳다고
제 분 못 삭혀 식식거리며
제 따먹은 단 한개 바둑알
제 손에 꼭 쥐고.
쯔쯔, 이게 꿈이다.
(05.01.犬毛.)
손주놈과 마주 앉았다.
좌상변 빵때림 하고
좌하변 회돌이 치고
우상변 한번 밀어 축몰이 하고
우하변 슬쩍 장문 쳤는 데
아뿔싸 중앙에서 양단수치며 “아다리”하더니
내 백돌 한개 따먹고 의기양양 팔팔 뛴다.
“아다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두 집을 지어야 사는 거라고
집이 하나밖에 안되어
넌 모두 죽었다고 했더니
“왜 죽어? 한 집에서 함께 살지! 왜?”
“엄마랑 아빠랑 하부지랑 할머니랑 나랑. 같이 살아. 절대 안 죽어. 씨이!”
볼퉁이 실룩실룩 어째 심상치가 않아
아니나 다를까
와장창 바둑알 쓸어버리고 앙 앙 발버둥쳐 울어버린다.
제 생각이 옳다고
제 분 못 삭혀 식식거리며
제 따먹은 단 한개 바둑알
제 손에 꼭 쥐고.
쯔쯔, 이게 꿈이다.
(05.01.犬毛.)
출처 : 꿈
글쓴이 : 개털 원글보기
메모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돌나라 이야기 (0) | 2005.06.30 |
---|---|
[스크랩] 지킬 박사와 하이드 (0) | 2005.06.30 |
[스크랩] 눈雪과 눈眼의 싸움 (0) | 2005.06.30 |
[스크랩] 식당 골목 (0) | 2005.06.30 |
[스크랩] 갈말(철원) 나들이 (0) | 2005.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