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말(철원) 나들이
우람한 바위는 괴괴하고
고석정 얼음속 물빛이
한탄하듯 이빨 시려
매운탕 속에서
시커먼 꺽지가 튀어나와
나 임꺽정이다 할까봐
낮술 꿀꺽이는 목구멍이 부끄럽다.
포화에 얻어맞고 찌그러진 열차
월정리 기차역
철책너머 피의 능선 고지가 바로 저기
철의 삼각 전망대
전쟁의 쓰라린 감회가 억새풀처럼 흔들리는데
찔끔 마려운 오줌이 부끄럽다.
기럭 기럭 기러기떼 샘통 찾아 울고
고고한 흰 두루미 한 쌍 나붓이 날아올라
웅장한 검 독수리 으젓이 앉은 아래
갈 까마귀 들 소뼈다귀 쪼고
쟁끼와 까투리 알콩 달콩
이 갈말 들판에 서서
퍼뜩
올무걸려 죽은 어미 젖 빨던 새끼노루
산채로 가슴팍에 빨대 꽂힌 곰 생각에
짐승 아닌 게 부끄럽다.
지붕없는 노동당사
뼈만남은 벽 들창 사이로
슬픈 해는
앙상하게 가라앉고
기왕 온 김에
철원오대쌀이나 싸게 살까 주책머리
갈말 나들이길
끝까지 부끄럽다.
주해:샘통-추운 겨울에도 얼지 않는 샘터.
온천수 형태로 사철 15도C를
유지한다고 함.
05.01.犬毛.
우람한 바위는 괴괴하고
고석정 얼음속 물빛이
한탄하듯 이빨 시려
매운탕 속에서
시커먼 꺽지가 튀어나와
나 임꺽정이다 할까봐
낮술 꿀꺽이는 목구멍이 부끄럽다.
포화에 얻어맞고 찌그러진 열차
월정리 기차역
철책너머 피의 능선 고지가 바로 저기
철의 삼각 전망대
전쟁의 쓰라린 감회가 억새풀처럼 흔들리는데
찔끔 마려운 오줌이 부끄럽다.
기럭 기럭 기러기떼 샘통 찾아 울고
고고한 흰 두루미 한 쌍 나붓이 날아올라
웅장한 검 독수리 으젓이 앉은 아래
갈 까마귀 들 소뼈다귀 쪼고
쟁끼와 까투리 알콩 달콩
이 갈말 들판에 서서
퍼뜩
올무걸려 죽은 어미 젖 빨던 새끼노루
산채로 가슴팍에 빨대 꽂힌 곰 생각에
짐승 아닌 게 부끄럽다.
지붕없는 노동당사
뼈만남은 벽 들창 사이로
슬픈 해는
앙상하게 가라앉고
기왕 온 김에
철원오대쌀이나 싸게 살까 주책머리
갈말 나들이길
끝까지 부끄럽다.
주해:샘통-추운 겨울에도 얼지 않는 샘터.
온천수 형태로 사철 15도C를
유지한다고 함.
05.01.犬毛.
출처 : 갈말(철원) 나들이
글쓴이 : 개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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