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년)

치매

犬毛 - 개털 2021. 9. 1. 17:16

치매
견모 조원선

초등수학 괜히 배웠습니다
중등수학 괜히 배웠습니다
고등수학 괜히 배웠습니다
유치원수학으로도 잘 살거든요
그마저 필요없는 아주 행복한 세상이 왔답니다
이제 숫자를 세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숫자를 믿을 수가 없거든요
그냥 손가락 꼽으며 살아야지요 뭐
죽지못해 사는 겁니다
남녀노소불문하고 우리는
통계숫자 앞에 완전치매입니다
(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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