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 ㅡ 유기견
견모 조원선
요즘 너무 더워서 아침산책시간을 30분 정도로 줄였다. 오늘 중산간도로 건너편 통오름쪽 코스. 들개를 만났다. 종자있는 개다. 암놈. 몹시 말랐다. 갈비뼈가 드러나있다. 납죽엎드려 꼬리를 흔든다. 목줄에 엉킨 그물망이 목을 죄는 모양. 도구가 없어서 머리위로 잡아뽑는데도 잘 참는다. 겨우 빼냈다. 우리 둥이가 물을까봐 둥이를 묶었고 계속 500여미터를 따라온다. 큰길 앞에서 망설이더니 귤밭으로 사라졌다.길 건너편에서 아내가 한참을 기다린다. 내가 어서 가자고 재촉했다.
뻔하다. 집까지 따라오면 밥 주고 목욕시키고ㆍ ㆍㆍㆍㆍ뭐 이러면서 키우자고할 게 분명하다. 더 안 따라오니 다행. 사건이 커지면 여러가지 부수적인 문제가 생긴다. 안타깝지만 인연이 아닌 걸로.
오면서 계속 뒤돌아보는 아내. 어쩌랴. 맘이 아프다.
엥이 ㅡ
(21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