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년)

북어국

犬毛 - 개털 2011. 3. 8. 16:10

북어국

犬毛 趙源善



피할 수 없는 팔자

파도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게 바람인 것을

눈 뜬 채 목 졸린 미라 되어

먼 바다만 바라보며 몸짓하다가

주정뱅이 서방 둔 아낙을 만나

마른 살 해어지도록 두들겨 맞고

갈가리 찢겨 펄펄 끓여지니

맑은 영혼이 진하게 녹아

정말 시원하지

운명을 받아들인 까닭이다.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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