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년)

진도개

犬毛 - 개털 2011. 2. 14. 16:56

진도개

犬毛 趙源善



날마다 지나치는

몹시 외로운 홀아비

행동반경의 직경이 2미터의 원 안이다

침실과 부엌과 화장실과 놀이터가 뒤섞여 언제나 사생활이 투명한 곳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남도 고향 섬 하늘 그리는 넋 나간 얼굴

꿈도 꾸면서 제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지

권리로 살까? 의무로 살까? 오늘을 살까? 내일을 살까?

하루 두 끼 거둘 때만 침 질질 후다닥 길길이 날뛰는

번쩍이는 쇠 목줄만큼 날카로운

반쯤 감긴 눈매

삼거리 동원식당 하얀색 문지기는 졸면서도 늠름하다.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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