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대작전
견모 조원선
오늘 아침 오름아랫길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계곡 수로의 절벽아래로 숨은 산딸기밭을 발견. 원래 우리 다니는 산딸기길이 아닌 곳. 세심히 살펴보고 집에 와서 빵 한 조각에 커피 한 잔 마시며 작전수립. 너무 잘 익은 상태라서 오늘 꼭 수확(?)해야 한다. 특수장비 로프와 장화를 차에 싣고 유기강아지 예삐에게 먼저가서 밥을 주고ㅡ 늘 그렇지만 예삐는 겅중겅중뛰며 오줌 질질 흘리며 우리를 반긴다.
작전장소에 도착. 장화 착용하고 로프 타고 내려가 산딸기포획작업 착수. 너무 잘 익었다. 30분만에 둘이서 3.5 kg 체포. 제주 이주이래 최대량. 작전 대성공. 한개씩 따는 수작업. 잔 가시가 아주 따겁고 손에 박히지만 감각이 무뎌져서 장갑은 낄 수 없다.
식초물로 세척한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술을 담거나, 청을 만들거나, 생쥬스, 냉장보관, 냉동보관 등 용도에 따른다.
고사리 한 철 산딸기 한 철 우리는 늘 한 철을 노리고 즐긴다. 고사리는 4월로 끝낸다. 우리부부는 풀이 우거지면 절대 숲속으로 안들어간다. 딸기도 지금 거의 끝물. 위험한 곳은 절대 안 간다.
제주 개털나라는 늘 감사 속에서 늘 즐겁고 늘 행복하다.
개털나라 만세!
(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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