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풍덩사건 이후

犬毛 - 개털 2020. 4. 21. 17:54

 

풍덩사건 이후

견모 조원선

 

2년전인가 대형쥐치를 걸어 힘겹게 끌어내다가 낙상. 바다에 풍덩한 사건. 다행히 찰과상 정도. 전화기는 의식불명. 다음날 제주시내 전문수리센터에 갔더니 사망진단. 자료복구및 수리 불가. 새걸로 교체했는데 문제는 내가 외우는 전화번호가 딱 마누라 아들 딸 세개뿐. 눈앞이 캄캄 난감했다. 백방(?)으로 피나게 노력하여 며칠만에 150여 번호를 겨우 입수하고 완전 지쳐서 항복. 전화오기를 그냥 기다리기로. 그리하여, 아무튼 전화번호가 깔끔 자동정리된 것이다.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오면 눈치껏 더듬더듬 어물쩡거려보다가 상황설명하는 게 내 작전. 난청으로 한쪽 귀까지 잘 안들려 답답하기 짝이 없지만 잘 견디며 계속 복구 중. 정 궁금하신 분들 전화 한번 주시라. 전화 한통도 안 오는 날이 허다하지만.

제주 개털 이리 산다오.

에헤라디야 ㅡ 허허허.

(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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