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유기견 예쁜이

犬毛 - 개털 2020. 4. 13. 18:12

 

 

 

 

 

유기견 예쁜이

견모 조원선

 

연 이틀 비가 내려 산책을 못 나갔다. 유기견 꼬마 예쁜이가 만 사흘째 굶은 거다. 오늘 밥을 챙겨들고 갔더니 저만치서부터 오줌을 질질 싸며 반기면서 뒤집어진다. 허겁지겁 밥을 먹고는 납죽엎드려 애교를 부리며 따라나선다. 안된다고 야단치고 돌아섰다. 밥은 와서 주겠지만 데려갈 수는 없다. 어린 것이 혼자 있는 게 정말 딱하지만 어쩔 수 없다. 슬픈 일이다.

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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