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북어

犬毛 - 개털 2020. 3. 14. 13:17

 

북어

犬毛 趙源善

 

파도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게 바람이지

눈 뜬 채 목 졸린 미라 되어

고향바다 그리며 몸짓하다가

주정뱅이서방 둔 아낙에 잡혀

마른 살 해어지도록 두들겨 맞고는

갈가리 찢겨 펄펄 끓여지니

영혼까지 진하게 녹았다

뽀얗게 피가 맑아지는 게

너도 나도

같이 시원하다

 

피할 수 없는 팔자다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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