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천국의 봄

犬毛 - 개털 2020. 3. 13. 12:09

 

천국의 봄

견모 조원선

 

빰빠라 밤 빠밤빰 빠라밤 ㅡ

 

그믐달이 바벨탑 꼭대기에서 나팔을 부니까

코로나 꼬리에 불이 붙으면서

하늘 천국문을 향해

별똥별 줄이 길게 늘어선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봄이 오는 건 생전 처음이다

(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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