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뭉기적뭉기적 싱숭생숭

犬毛 - 개털 2020. 2. 10. 14:09

 

뭉기적뭉기적 싱숭생숭

견모 조원선

 

요즘 뭔가 많이 이상하다.

눈에 보이는 것과 귀에 들리는 모든 것들이 하나같이 다 더럽고 추해서 질려버렸다.

보기도 싫고 듣기도 싫고 마음에 드는 게 없다.

우리 부부는 아침산책 이외에는 집밖에 전혀 나가지 않는 데 산책 때도 시골들길이라 누구와 만난 적 없다.

단 둘이 아니 둥이까지 셋이서만 지겹게 논다. 거의 한 달 째 손님이 오지도 않고 또 온다고해도 마다할 거고.

하여튼 요새 그렇다. 술맛도 없고 술도 떨어졌다. 외손자와 영상전화가 유일한 낙이다.

세상 답답하다.

(200210)

'詩 (202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대  (0) 2020.02.12
바꾸기  (0) 2020.02.11
설거지  (0) 2020.02.10
3500원  (0) 2020.02.09
도낀 개낀  (0) 2020.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