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꺼꾸리 증세

犬毛 - 개털 2020. 1. 10. 12:28

 

꺼꾸리 증세

견모 조원선

 

앉아도

서도

누워도

다 똑같은 증세

 

머리로 피가 몰리고

세상이 꺼꾸로 보이면서

속이 뒤집혀 구역질이 난다

 

빙글 빙글

흔들 흔들

오르락 내리락

비틀 비틀

우웩 우웩

 

의사가 그러는데

이 병에 약 없으니

혹시나 이열치열

종일 꺼꾸리에 매달려있으란다

 

일명

"꺼꾸로나라국민질환"

으악이다

(2001)

'詩 (202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뒤죽박죽  (0) 2020.01.11
의문  (0) 2020.01.10
족보  (0) 2020.01.09
회복  (0) 2020.01.09
원수 갚을 날이 올 게다  (0) 2020.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