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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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 - 개털 2019. 9. 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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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모 조원선

 

제주에 와서 잡일하고 대포 한 잔 참 맛나더라. 날마다 일했다. 끼마다 마셨다. 일 안해도 마셨다. 4년을 마셨다. 탈이 났다. 속이 아프다. 딱 금주하고 3달을 참으며 약을 먹었어도 쓰리다. 참다참다 내시경검사 예약했다. 오늘 저녁 가볍게 먹고 입 콱 막으란다. 내일 병원간다. 아내 왈 "그렇게 막걸리를 퍼 마시더니만! 쯔쯔쯔, 꼴 좋다!" 나 할 말 없다. 미치겠다. 명절이 낼 모레인데.

(1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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