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깡그리

犬毛 - 개털 2019. 8. 2. 08:35

 

깡그리

견모 조원선

 

모든 파밭을 깡그리 정리한다

우파를 깡그리 뽑고

중파를 깡그리 뽑고

좌파를 깡그리 뽑고

실파도 깡그리 뽑고

쪽파도 깡그리 뽑고

양파도 깡그리 뽑고

파라는 파는 깡그리 뽑았다

 

가차없이 난도질하여 깡그리 냉동실에 콱 처 박았다

 

속 시원하다

이 기분이라니

깡그리!

(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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