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년 6월-12월)

단풍 냄새

犬毛 - 개털 2010. 10. 25. 15:53

단풍 냄새

犬毛 趙源善

 

 

울긋불긋 와글와글

먹고 마시고 지지고 볶고

단풍이 사람들을 구경합디다.

 

나비효과를 아시나요?

강 막고 산 뚫은 까닭에

물난리 치고 산사태 나고 배추 값 오르고 쌀 값 떨어지고

도롱뇽 굶어죽고 멧돼지 날치고 애들 말 안 듣고 어른 법 안 지킨다니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목에 걸면 목걸이 아닙니까?

내일을 기약하며 비참하게 시들어가는 모습이

빨갛거나 노랗거나

그냥

자판기 커피나 한 잔 하고 가시지요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나의 짓인지

너에 의한 너를 위한 너의 짓인지

당최 모르겠지만.

 

마침 휴게소 시계가 3시 40분이라 축 늘어진 허수아비네요

아이고머니나

내 똥에서 단풍 냄새가 나네요.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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