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팔자

犬毛 - 개털 2018. 11. 24. 14:45
팔자
견모 조원선

아무도 모른다

대학에서 연극을 한다
군대에서 하사로 차출된다
학교에서 애들을 가르친다
그녀와 결혼한다
그녀가 연극하는 걸 반대한다
부모님이 돌아가신다
애들 둘 잘 키운다
평범하고 무난하게 명퇴한다
돌발성난청 얻어맞는다
제주 한달살기 쉬러왔다가 땅 산다
애들 시집장가 다 보낸다
제주로 용감하게 이주한다
생선과 술 실컷 먹는다
괴발새발 글도 막 쓴다
자연 속에 파묻혀산다
가끔 드라마도 찍는다
이건 천국이다

행복은 늘 우리 곁에 있다
씩씩하면 승리한다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
대한민국 만세!
(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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