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발
犬毛 趙源善
바람 한 조각 샌다고 문짝 뜯어내더니
마당 귀퉁이 딱 한 자 파 뒤집고는 수맥 아니라한다
빈 자리 겨우 메운 개뿔들 제 분수 모르고 까부는 세상
머리카락 휘둘려 멍석말이 당할 날 짐작도 못하고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
얼굴만 보지 말고 사람을 보라?
구름만 보지 말고 하늘을 보라?
울타리 없는 서당에 기울어진 철학이 날뛰는 광란의 축제무대
용도 이무기도 가물치도 잉어도 다 죽이고 미꾸라지만 득실득실
아이를 보면 선생을 짐작하고 나라의 미래를 아는 법
가을비가 지겹게 뺨을 쓰다듬어서
결국
추석 달이 물웅덩이에 빠졌다.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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