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년)

犬毛 - 개털 2011. 8. 10. 09:39

 

犬毛 趙源善

 

 

 

 

다 벗고 보니

딱 한 오라기 뿐

훨훨 날거나 둥둥 뜨다가 슬쩍 비벼도 보고 찰싹 달라붙어서

틈새로 기어들어 세상 돌아가는 구경도 하고

아무데 양지쪽에 드러누워 늘어지게 졸아도 되고

세끼 밥 때맞추지 않아도 되며

마음껏 울거나 웃어도 되니 참 신난다

허나 너무 가벼운 게 흠이지.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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