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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
犬毛 趙源善
술잔을 마주한 친구 놈이 갑자기 정색한다.
너의 신은 너에게 “내일 죽어라.”
나의 신은 너에게 “삼십년 더 살려주마.”
자, 너는 신을 바꾸겠느냐?
나는 연거푸 술 석 잔을 들이마시고 더듬더듬 되묻는다.
나의 신? 너의 신? 어느 쪽 신이 네게 대놓고 그리 말씀하시더냐?
친구가 이내 절망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 밤 내내 나는 신이 내 방문을 두드릴까 두려워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한다.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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