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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만도 못한 것들
犬毛 趙源善
꿋꿋한 충성과
깊숙한 영악과
빛나는 의리와
두툼한 진실과
단단한 신의와
촉촉한 사랑을
한 주먹도 채 안되는 머리 속에 차곡차곡 쟁이고는
말끔한 눈을 깜박이거나
가녀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지
아예 배반을 몰라.
비몽사몽
오로지 출세의 흑심으로
끝없이 재물의 축적을 위해
엄청난 권모와 술수로
사악한 비리에 앞장서며
오로지 이기제일주의에 빠져
앞뒤 모르고 게거품 날리며 삿대질 아귀다툼 난장판 꼬락서니
능히 벼룩의 간을 내어 배를 채우는
개만도 못한 것들.
<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