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소가 웃는 이유

犬毛 - 개털 2009. 1. 1. 20:25

 

0

 

소가 웃는 이유

犬毛 趙源善



어쩌고저쩌고

도대체 뭔 죄가 있다고 단김에 뿔을 뽑는지

시끌벅적 촛불 번쩍거리더니

우물쭈물하다가.


몹시 가려운데 등 비빌 언덕 안 보이고

뒷걸음질쳐도 밟히는 쥐가 없어

철퍼덕철퍼덕 꼬리부채질이나 하고

지나는 닭이나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힘줄 같던 그 고집 한번 못 부리고.


설마, 설마

세월이 먹여주는 대로 눌러 참으며 그냥 되새김질만 했어

거품을 씹었다니까

아무튼 경 읽어주면 듣는 척은 했지, 꾸역꾸역!

허 그것 참.


뿔부터 털 껍데기 뼈다귀 내장 고기 발톱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는데.

  

똥값 이래요!

내 금쪽같은 새끼 한 마리가 고작 2만원이라니

끌끌 

웃을 수밖에.


외양간은 언제 고쳐주려나?

<09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더기 행진  (0) 2009.01.03
  (0) 2009.01.02
가셔요  (0) 2008.12.30
요술피리할아버지는어디가셨을까?  (0) 2008.12.29
안녕!  (0) 2008.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