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웃는 이유
犬毛 趙源善
어쩌고저쩌고
도대체 뭔 죄가 있다고 단김에 뿔을 뽑는지
시끌벅적 촛불 번쩍거리더니
우물쭈물하다가.
몹시 가려운데 등 비빌 언덕 안 보이고
뒷걸음질쳐도 밟히는 쥐가 없어
철퍼덕철퍼덕 꼬리부채질이나 하고
지나는 닭이나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힘줄 같던 그 고집 한번 못 부리고.
설마, 설마
세월이 먹여주는 대로 눌러 참으며 그냥 되새김질만 했어
거품을 씹었다니까
아무튼 경 읽어주면 듣는 척은 했지, 꾸역꾸역!
허 그것 참.
뿔부터 털 껍데기 뼈다귀 내장 고기 발톱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는데.
똥값 이래요!
내 금쪽같은 새끼 한 마리가 고작 2만원이라니
끌끌
웃을 수밖에.
외양간은 언제 고쳐주려나?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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