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짝짝-히히히히-저벅저벅(오래살기 위하여)
犬毛 趙源善
누구라도
아무쪼록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지.
하루 열 번 이상 웃으라기에 우습지 않아도 자꾸 웃었더니 정신이 나갔느냐 한다
하루 백 번 이상 손뼉을 치라기에 아무 때나 박수 막 쳤더니 뭔 지랄이냐 한다
하루 천 자 이상 쓰라기에 막 읊어댔더니 도대체 괴발개발 그게 무어냐 한다
하루 만 보 이상 걸으라기에 땀 뻘뻘 흘리며 씩씩거리니까 이 더위에 골이 비셨느냐 한다
그럼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거냐?
궁리 끝에
기왕지사 그게 그리 좋다면 한꺼번에 해치우고 오래 살기로 한다.
나는
입으로는 중얼중얼 글을 읊으며
아주 멋진 동작으로 치어리더처럼 위 아래로 손뼉을 연속 치면서
실실 웃는 얼굴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엉덩이를 좌우로 들썩들썩하면서
큰길을 걷는다.
사람들 바라보는 표정이 묘(?)하든 말든 내 알바 아니지
아무튼
날마다 이 짓 하면서라도
나는 반드시
아주 오래오래 살 것이다.
<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