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떼
犬毛 趙源善
저 놈
진짜 도둑놈이다
날이 갈수록 떼 부려대니
같이 늙어가면서 이게 무슨 꼴인지
저 안 데리고 나갔다고 안방 한가운데 무단방뇨를 하질 않나
비싼 골다공증 약, 칼슘사료, 내 꿀물까지 대놓고 막 드시고는
떡하니 선풍기 앞에 나자빠져 낮잠까지 의젓하게 주무시고
거기까지 좋다 이거야
마누라침대에는 접근조차 못하게 눈깔 뒤집고 이빨 허옇게 드러내면
난 노상 어른이 애랑 싸운다고 핀잔만 맞아야 해
아니, 오십이 어른이고 팔십이 애란 말인가?
도대체 이 집안 상전이 누구냐 이거다
하기야 예쁘다고 돌 굴려와 물고 빨고 한 사람이 바로 나니 미칠 노릇
별 뾰족한 수 없이 참아야지 뭐
그나저나
저 영감탱이 몇 년 더 점잖게만(?) 사시면 좋겠는데.
에이 씨-
오늘은 거실 카펫 위에 좔-좔-좔 내가 한번 쉬야를 해 볼까?
<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