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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떼

犬毛 - 개털 2008. 7. 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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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떼

犬毛 趙源善



저 놈

진짜 도둑놈이다

날이 갈수록 떼 부려대니

같이 늙어가면서 이게 무슨 꼴인지

저 안 데리고 나갔다고 안방 한가운데 무단방뇨를 하질 않나

비싼 골다공증 약, 칼슘사료, 내 꿀물까지 대놓고 막 드시고는

떡하니 선풍기 앞에 나자빠져 낮잠까지 의젓하게 주무시고

거기까지 좋다 이거야

마누라침대에는 접근조차 못하게 눈깔 뒤집고 이빨 허옇게 드러내면

난 노상 어른이 애랑 싸운다고 핀잔만 맞아야 해

아니, 오십이 어른이고 팔십이 애란 말인가?

도대체 이 집안 상전이 누구냐 이거다

하기야 예쁘다고 돌 굴려와 물고 빨고 한 사람이 바로 나니 미칠 노릇

별 뾰족한 수 없이 참아야지 뭐

그나저나

저 영감탱이 몇 년 더 점잖게만(?) 사시면 좋겠는데.


에이 씨-

오늘은 거실 카펫 위에 좔-좔-좔 내가 한번 쉬야를 해 볼까?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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